사내 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상장기업이 전체의 70%에 달하고 있다. 12월법인 상장사의 전체 잉여금이 시가총액의 84%에 달해 상장기업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2월법인 3백93개사(관리종목·금융업 등 제외)의 사내유보 잉여금은 총 1백75조1천6백68억원으로 시가총액 2백8조9천9백49억원(7월2일 기준)의 83.81%를 차지했다. 회사 안에 유보된 잉여금만으로 전체 주식의 84%가량을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잉여금이 시가총액을 웃도는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67.94%인 2백67개사에 달했다. 시가총액 대비 잉여금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대한화섬(1천4백40.47%)이었다. 대한화섬의 잉여금은 3천3억원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2백8억원에 불과했다. 신풍제지 경방 태광산업은 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동부제강 케이씨티시 세방기업 건설화학 삼부토건 삼환까뮤 등도 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사의 경우 삼성전자의 잉여금이 20조8천4백65억원으로 시가총액(55조3천3백23억원)의 37.68%에 달했다. SK텔레콤 23.30%,KT 60.43%,한국전력 2백20.79%,포스코 82.27% 등이었다. 잉여금이 많은 상장사는 한국전력(30조5천9백79억원)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