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촉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전양판점 TV홈쇼핑 등 가전 유통업체들은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김치냉장고 세탁기 룸에어컨 등을 경품으로 내거는가 하면 아예 정상가격에서 할인된 값에 판매하기도 한다. 에어컨 시장 상황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물량 대기에 바빴던 예년과는 딴판이다. 상당수 유통업체들이 룸에어컨(40만∼50만원) 김치냉장고(70만원대) 세탁기(30만원대) 등 초고가 사은품을 내걸었다. 작년 말 금년 초에 진행됐던 예약판매 때의 사은품 경쟁을 방불케 한다. 값을 깎아줄 뿐 아니라 돗자리 여름이불 공기정화기 등을 덤으로 얹어주고 휴가비 명목으로 현금을 돌려주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컨 실제 할인율은 30∼50%에 달한다. 하이마트의 경우 이달 말까지 '4강 축하 4천만원 여름휴가비를 드립니다'라는 행사를 열고 에어컨 구매고객 1백명에게 휴가비 명목으로 현금 40만원을 주기로 했다. 또 슬림형 에어컨을 살 경우 야외용 의자,대나무 돗자리를 주고 룸에어컨을 구입하면 야외용 매트,보온·보냉 물통을 사은품으로 준다. 전자랜드21 역시 오는 6일부터 삼성 LG 만도 대우 에어컨 구매고객에게 김치냉장고(70∼90ℓ)나 20인치 TV,룸에어컨(4평형)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도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상품특별전'을 열고 대대적인 에어컨 판촉에 나선다.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등을 10∼20% 싸게 판매하고 초저가 경매와 사은권 추첨행사 등 다양한 구매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TV홈쇼핑과 인터넷몰도 막판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주 2∼3회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1백20만∼2백만원대의 중형 에어컨을 판매한다. 구매고객에겐 20만원 상당의 참나무돗자리를 선물하며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5%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LG이숍은 이달부터 '에어컨 최강자전'을 개최,구매금액의 3∼10%를 적립해주고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에어베드세트,바비큐그릴 등 바캉스 인기용품을 덤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전보다 3% 가량 추가 할인된 가격에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독점 기획상품인 LG 휘센(99만원) 구입시 사이버캐시 11만원과 에어베드를 주고 센추리,범양 제품을 사면 6만∼13만원의 사이버캐시를 지급한다. 예년과 달리 7월에야 뒤늦게 에어컨 판매경쟁이 달아오른 것은 월드컵 기간 중 디지털TV와 대화면TV에 수요를 빼앗긴 데다 날씨마저 선선해 에어컨 최대 성수기인 5∼6월 판매량이 기대 수준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대다수 메이커가 평균 1백50% 늘어난 1·4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2·4분기 판매목표를 정했다가 낭패를 봤다"며 "7,8월에 날씨가 더워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막판 물량처리에 주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