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6:53
수정2006.04.02 16:56
"매일 일할 수 있는 유럽의 클럽팀이 내가 도전할 대상이다.하지만 한국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싶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2일 오후 여자 친구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이 재정비될 때 제안받는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행이 확정됐다는 BBC의 보도가 있었는데.
"너무 이른 보도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일단 아인트호벤이 최우선 협상대상인가.
"아인트호벤은 월드컵 이전에 이미 영입의사를 타진해 왔었다.
몇개 클럽들이 내게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일단 다음주에 네덜란드로 출국한다."
-진로에 대한 생각은.
"나는 한국 대표팀과 최근 수개월간 그래왔듯 매일 그라운드에서 일하고 싶다.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각종 리그가 잇달아 열리는 유럽 클럽팀이 내가 도전할 대상이다."
-국내에 잔류할 가능성은.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기간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2004년 올림픽과 뒤이은 2006년 월드컵을 생각할 때 30대 노장 몇명이 퇴진하고 나면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이다.
이 과정속에서 대표팀은 새로운 수비수들을 수혈해야 하는데 그런 변화의 과정에서 약간의 후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과정속에서 요구가 있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한국축구를 돕겠다는 것인지.
"대표팀은 물론 유소년 및 지도자 양성,K리그의 활성화 등 여러가지 과제들에 도움을 주고 싶다.
자문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 클럽을 맡으면서 동시에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몇개 클럽팀들과 논의를 하면서 제기하는 이슈의 하나가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게끔 보장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내 프로리그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나.
"일선팀 지도자들이 긴 목표를 가지고 팀을 키울 수 있도록 주위에서 인내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