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개장 초반 뉴욕증시 급락, 서해교전 등 연휴 기간 나온 악재를 반영하며 급락한 이후 꾸준히 저점을 높이고 있다. 지수 반등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안정되며 가격메리트를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투신 등 기관의 삼성전자에 대한 편입비율이 상반기 14.5%에서 하반기 18.3%로 확대된다는 소식도 지수 반등을 도왔다. 시장관계자들은 지난주 종합지수 700선에 대한 저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대응함에 따라 급락 충격을 흡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등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주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에 가담하는 단기 대응 전략이 바람직하는 의견이 많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61인트, 0.49% 낮은 739.11을 가리켰다. 오전 한 때 720선까지 떨어진 이후 낙폭을 만회, 7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 0.77% 낮은 60.38을 기록했다. 장 초반 3%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지수관련주가 방어선을 형성하며 59선과 60선을 차례로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전 업종,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던 장 초반 급락 분위기에서 벗어나 종목별 반등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보험, 종이목재, 섬유의복, 운수장비,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등이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가스, 의약, 유통, 음식료,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은 약세권에서 낙폭을 좁혔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 LG전자, 우리금융, 삼성전기, 삼성SDI, KTF, 하나로통신 등이 상승했다. 한국전력, POSCO, 한국전력, 기업은행, 강원랜드 등은 약세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 중심으로 신임 이사진을 구성한 하이닉스는 사흘 연속 ㄹ가격제한폭을 채우며 3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26억원, 48억원 매수우위로 반등을 주도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14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4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며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거래소에서 506억원, 코스닥에서 6억원을 처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1,723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406억원 유입됐다. 개장 초 1,300개가 넘던 하락종목이 900개 규모로 줄어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하이닉스가 일찌감치 상한가에 올라선 탓에 거래량은 전 거래일 수준을 밑돌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700선 바닥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뉴욕증시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인식으로 반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외국인이 기관매물을 받아내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며 “후장까지 상승세를 이을 경우 지난주 하락갭이 발생한 755선을 넘어설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현 연구원은 “거래가 증가하면서 단기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삼성전기,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무림제지, 삼성화재 등 탄력이 살아있는 종목에 대한 분할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