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안용 50년 광주 출생 광주 제일고,고려대 법대 졸 한국통신 공채1기로 입사 공정대책실 정책협력국장,사업협력실 정책협력실장,경영합리화추진단장,기획조정실장,마케팅본부장(2002년) 김진덕 54년 경남 함안 출생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졸 데이콤 인력개발본부장 하나로통신 경영지원실장,영업단장,마케팅실장(2001년) ----------------------------------------------------------------------------- 초고속인터넷(broadband:광대역) 비즈니스는 21세기 들어 발견된 IT(정보기술)분야 최고의 금맥(金脈)이라 할 수 있다. 제2 시내전화사업자로 나선 하나로통신은 1999년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존립기반을 다져 나갔다. 하나로처럼 과감하지는 못했지만 KT도 2000년부터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다. 두 업체의 초고속 인터넷 드라이브는 결국 한국을 세계 최고 광대역 국가로 만들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익 실현이라는 "달콤한 과실"도 얻을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올해부터 "시장포화"라는 또다른 성격의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제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올연말쯤이면 총 가입자가 고속성장의 한계로 평가되는 1천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올들어서 신규 가업자 숫자가 지난해(3백80만명)의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진데서 잘 드러난다. 앞날이 이처럼 험난하지만 2차 초고속인터넷 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KT의 최안용 마케팅본부장(전무)과 하나로통신의 김진덕 마케팅실장(전무)의 사업전략 구상은 쉴여유가 없다. 김진덕 실장은 하나로통신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해온 하나로 최고의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하나로의 초고속 사업은 모두 김 실장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된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이 총사령관이라면 김 실장은 백전노장 야전사령관인 셈이다. 이에 반해 최안용 KT 본부장은 기획통,정책통 출신인 점이 이색적이다. 정책협력국장,경영합리화추진단장,기획조정실장 등 입사이래 기획.정책업무만 해온 최 전무가 올초 마케팅본부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사내에서도 화제를 불러모았다. 한 KT 관계자는 "KT는 시장지배력이 커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최 본부장이 정책협력 업무를 맡으며 상호접속 등 대외관계 일을 처리해온 경험이 KT의 마케팅을 지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과 김 실장은 업무 스타일에서도 각기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 본부장의 장점을 들자면 합리성,치밀함,논리정연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일해본 김연학 KT아이컴 상무는 최 본부장을 "영원한 전담반장"이라 부른다. KT에서는 특별한 프로젝트에 대해 전담반을 꾸려 일을 추진해왔는데 최 본부장이 전담반장을 맡으면 부하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곤 했다고 한다. 김 상무는 "사업전략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매일 밤을 새벽 3,4시까지 논리적인 문제는 없는지,수치는 정확한지 따지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현장을 중요시하는 선이 굵은 리더십을 가진 인물. 하나로통신은 대도시외 지역에서는 종합유선방송국(SO)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김 실장은 이들 SO와의 협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업단장으로 있을 때는 판촉비가 많이 나왔는데 자신이나 스태프부서가 쓰지 않고 전부 지사쪽으로 돌려 현장 영업을 독려하는 데 썼을 정도라고 한다. 올들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신규 가입자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하나로는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데 반해 KT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신규 가입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이에 대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근하고 있어 다이내믹하지 않다"며 "KT가 공격적으로 나간다고 달라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불량가입자를 해지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수치 실적은 이런 이유로 KT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최 본부장의 장기포석이 오히려 힘을 발휘할 수 있어 하나로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 실장은 지난 5월 하나로통신이 첫 영업이익을 실현한 실적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아파트 시장외 단독주택 시장과 PC방 벤처기업을 위한 전용회선 서비스인 "하이밴"의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