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추가 분식회계 가능성 .. 개장직후 주가 9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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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월드컴의 추가 분식회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드컴은 지난 99년과 2000년 실적에 대한 자체 회계감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월드컴은 지난달 25일 지난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5분기 동안 38억달러의 비용을 자본지출로 불법계상한 게 들통나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었다.
월드컴의 내부감사 확대로 회계조작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월드컴은 또 "일부 은행들로부터 크레디트 라인(대출 계정)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중단 통보를 받은 크레디트라인 규모는 4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컴은 대출은행들과 즉각 크레디트 라인 재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드컴은 그레디트 라인 중단으로 26억5천만 달러를 즉각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달 25일 이후 거래가 중단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된 월드컴 주가는 개장 직전 발표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초반 90% 폭락하며 주당 8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월드컴은 오는 5일 나스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드컴 악재로 나스닥도 장초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월드컴 분식회계 스캔들 조사의 초점은 지난 4월 사임한 버나드 에버스 전 월드컴 최고경영자(CEO)에게 모아지고 있다.
에버스는 조그만 지역 전화회사를 잦은 인수.합병을 통해 한때 주당 62달러,싯가총액 1천1백53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통신회사로 키웠으나 3백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임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주식투자 손실을 메우기위해 회사로부터 3억6천만달러를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져 월가를 경악시켰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