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발발 사흘째인 1일 한.미 양국군 수뇌부는 서해교전 상황 전반의 공동 평가와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구체적인 한미연합 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본격 협의했다. 김동신 국방장관과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방장관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 경비정의 기습 도발 의도 △한국 해군의 대응 및 교전규칙 수정.보완 문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 태세 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라포트 사령관은 "서해교전 이후 대북 감시 및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주장에 대한 유엔사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장성급 회담을 다시 제의하는 등 대북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지상 교전규칙에는 문제가 없으나 해상 교전규칙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포트 사령관은 "교전규칙과 합참 작전예규 등의 수정 및 보완 문제를 한국 합참과 긴밀하게 토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은 전군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으나 북한군의 특별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서해교전 이후 중단된 덕적 서방 서해해역(북위 37도 북방 37도20분 남방)에서의 조업을 2일부터 부분재개키로 했다. 조업시간은 일출시간부터 일몰시간까지다. 이에 앞서 서해교전으로 순국한 해군 참수리급 357호정 정장 고(故) 윤영하 소령과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등 장병 4명의 합동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순직한 윤 소령의 동기생인 정영순 대위는 추도사에서 "얼마 전 텔레비전에 나와 '월드컵 경기장에는 갈 수 없지만 서해바다를 지키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겠다'던 윤 소령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조국을 지키다 떠난 당신을 위해 하늘도,땅도, 바다도 원통해 울고 있다"고 낭독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