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중국.홍콩 상대적 이익 .. 블룸버그통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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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가 한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의 수출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진단했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은 달러화대비 자국화폐가치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러에 대해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은 오히려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상반된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아시아국가들의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수출단가 인상) 성장엔진인 '제조업'이 크게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달러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가치는 19% 급등했다.
일본의 엔(10%) 및 한국의 원(9%)도 달러대비 가치가 크게 올랐다.
특히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은 엔화절상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5엔까지 오를 경우 4천8백억엔(4조8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대달러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은 오히려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한 중국전문가는 "달러화 약세로 중국 의류수출이 지난 상반기에 10%이상 늘어났다"며 "페그제를 채택한 국가들은 달러약세를 적극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및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해 엔화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개입에 나선 사실이 확인되면서 달러약세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 당시 달러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백17엔선까지 밀렸으나,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1백20.26엔까지 치솟았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가치는 달러당 1백19.50엔선을 중심으로 횡보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행이 지난 5월이후 매도한 엔화규모는 3백5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하고 "그러나 최근의 달러약세를 주도한 미국 기업의 신뢰악화가 개선되지 않으면 엔고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열.오광진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