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작가의 근·현대 회화작품 가격이 지난 10여년간 평균 5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수근의 그림값만은 미술품 경매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면서 다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테크 전문 월간지인 '파이낸셜 플래닝 저널' 최근호는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도상봉 오지호 박고석 남관 등 국내 인기작가 7인의 작품가격 변동 추이를 1978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분석한 내용을 실었다. 박수근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는 이중섭의 경우 작품 거래가 거의 없어 조사에서 제외됐다. 장욱진의 경우 91년 하반기에 호당 2천만∼3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상반기에는 1천만∼1천2백만원으로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도상봉은 2천만∼2천5백만원에서 8백만∼1천만원으로,남관은 4백만∼5백만원에서 1백만∼1백50만원으로 떨어졌다. 또다른 인기작가인 김환기의 작품은 1천만∼2천만원에서 약간 하락한 1천만∼1천5백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반해 박수근은 91년말 호당 1억∼1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1억∼1억8천만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결국 박수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기작가 작품가격은 지난 10여년동안 '거품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다. 이 잡지는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이후 주요작가 작품가격이 서서히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작품 구입을 고려할 만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근·현대 회화작품이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78년 이후 지금까지 작품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작가는 역시 박수근이었다. 78년말 작품값은 박수근이 호당 1백만원에 거래돼 가장 높았고 김환기와 도상봉이 호당 30만원,장욱진 오지호는 15만원,남관은 1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올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거래된 가격은 박수근이 호당 1억∼1억8천만원으로 무려 1백∼1백80배로 뛰었다. 김환기는 1천만∼1천5백만원으로 30∼50배,장욱진은 1천만∼1천2백만원에 거래돼 70∼80배,도상봉 오지호 박고석 남관은 평균 10∼30배 정도 올랐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