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을 통해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엄청난 경제효과를 얻게 됐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4강 진출은 미국 유럽 일본 중심의 세계경제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조짐"이라고 해석할 정도다. 가장 중요한 효과는 '코리아'라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다. 수십억 명에 달하는 세계 축구팬(소비자)들은 동북아의 작은 나라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강국을 잇따라 침몰시키는 것을 보면서 그 역동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코리아'를 알리기 위한 엄청난 비용.투자.시간.노력의 상당부분을 생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직접적인 경제효과도 있었다. 한국이 월드컵 준비에 들인 돈은 경기장 건설, 도로 확충 등 약 3조2천억원. 이를 통해 건설 경기가 활성화돼 수조원의 부가가치와 18만명에 달하는 고용효과도 창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W세대'로 지칭되는 새 세대의 자신감이다. 6월 내내 전국을 붉게 물들인 미래의 경제주체들은 '대한민국'에 대한 내재된 애정을 발견했고 '꿈은 이뤄진다'는 확신을 얻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