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CNN은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에 유명 앵커 코니정을 내세우기로 하고 지난 24일 첫 방송을 내보냈다. 이 프로에 처음 등장한 손님은 미국 국가대표축구팀.'월드컵 8강'이란 선물을 가지고 돌아온 이들은 다음날도 ABC등 뉴욕에 있는 주요 방송국을 모두 순례하면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메인 방송들의 축구특집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축구가 미국문화의 중심에 완전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신문들도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팀의 향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구세계가 재편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축구의 성장에 대해 "유럽이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부 문화적 우수성마저 무너졌다"고까지 자부하면서 "미국에 대대적인 축구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러나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예상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자 '개최국의 커다란 희망은 줄어들고'라는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 이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월드컵 이후의 경제효과가 '0이거나 부정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속도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