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반등이 여의치 않음을 입증했다. 반등시마다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은 1,201원선을 거닐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과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로 1,203원선까지 '반짝' 반등했던 환율은 이 내 업체 네고 등에 되밀렸다. 장중 1,200원 붕괴가 저지되고 있으나 토요일 은행권에 업체 네고물량 유입을 예상,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하기엔 다소 부담스런 상황이다. 장 후반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7분 현재 전날보다 1.40원 내린 1,201.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02.40원에 오후장은 연 환율은 한동안 1,202원선에 묶여 있다가 차츰 매도세를 강화, 2시 10분경 1,200.60원까지 흘러내렸다. 지난 2000년 12월 14일 장중 1,195.00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그러나 일부 국책은행 매수, 재경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환율은 2시 33분경 1,203.00원까지 되오른 뒤 매물벽으로 1,201원선으로 재반락했다. 환율 하락 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이 '반등시 매도'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셈. 전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후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인한 원화 강세의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고 다만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 다각적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도 엔화와 연동한 하락 심리를 우려하고 경제회복세에 지장을 주는 하락을 막겠다는 의사를 표명, 속도조절에 나섰으나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 발언으로 달러매도초과(숏) 커버수요가 나오고 결제수요가 1,200원을 지지하는 형국"이라며 "1,200원 하향을 저지하려는 정책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대체로 포지션을 균형으로 맞추면서 내일 네고물량이 들어올 시중은행은 달러매도초과(숏)으로 이월될 것"이라며 "7월부터 접어드는 하반기에도 달러화 약세의 지속여부가 최대 관심사며 하락 속도는 차츰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50엔으로 전날 뉴욕 종가 보합권에서 등락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05억원, 4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