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기,바로서기,앞서가기.' 경영컨설턴트 정일구씨는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기업과 경영자는 이같은 목표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일어서기'는 적자가 발생하거나 그런 상태가 지속돼 기업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바로서기'는 적자 상태는 아니지만 안정감이 낮은 기업,'앞서가기'는 안정적 경쟁력과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처하는 기업에 필요한 목표다. '사장을 해고시켜라'(창해,9천원)는 정씨가 20여년간 18개 업종의 70여개 기업에서 업무·생산·원가혁신 등의 컨설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업혁신 노트다. 저자는 "요즘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는 남용돼 식상한 느낌마저 들지만 실제로 변화하는 조직이나 기업은 드물다"고 꼬집는다. 기본에 충실한 경영,기본에 충실한 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적용해온 전사적 품질관리(TQC),저스트 인 타임(JIT),리엔지니어링 등 포장은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기법에 끌려다니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원점에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기업 생명이 위태로운 기업은 어떻게 해야 일어설 수 있을까. 저자는 올바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불량품 근절,경영자의 문제의식,끊임없는 원가절감,직원의 능력계발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품질은 기업의 생명력이라면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라인스톱'을 예로 든다. 생산과정에서 미리 정해진 표준 지침과 어긋난다고 작업자가 판단하면 라인을 과감히 세우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처음에는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불량률을 대폭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바로서기'가 필요한 기업에는 다음과 같은 실천지침을 준다. 업무환경의 질서를 구축하라,경영자가 솔선수범하라,경영진의 책임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라,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를 등용하라,기업활동의 네가지 요소(단순화 전문화 동기화 표준화)를 강화하라.또 앞서가는 기업에서는 이런 공통점을 찾아낸다. 경영진이 먼저 변화하고 미지의 대상에 적극 도전하며 자기 자신을 경쟁 상대로 삼고 경영자의 능력을 수시로 점검하며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