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하인리히 폰 피어러 독일 지멘스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1위 의료장비 업체인 메디슨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어러 회장은 "지멘스는 한국에서 의료장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고 메디슨은 뛰어난 기술과 인력을 갖고 있다"며 "인수가 성사되면 메디슨으로서도 국제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슨 채권단은 다음달 26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GE와 필립스도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어러 회장은 "병원을 예로 들면 지멘스는 전구부터 의료장비 정보통신시스템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며 "한국 내 매출을 매년 15%씩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 끈기와 쇄신을 통해 경제와 축구에서 한 나라가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보여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피어러 회장은 이날 서강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멘스의 한국법인인 (주)지멘스는 서강대 학생 7명을 독일 본사에 6개월 인턴으로 파견하고 이 학교와 공동으로 초음파진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1백55년 전통의 지멘스는 전자·전기부품 정보통신시스템 의료장비(MRI 등) 발전설비 조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난해 한국에서 6억유로(약 7천2백억원),전세계에서 8백70억유로(약 1백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 메이커 인피니언과 조명회사 오스람도 이 회사의 자회사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