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은 특허권을 교차 라이선싱을 통해 기술에 접근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일본 대기업은 특허를 다른 기업과의 경쟁 및 협상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근 교수는 최근 한국의 대기업 37개사,정보기술(IT) 부문 코스닥등록기업 30개사,일본 대기업 28개사를 대상으로 특허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비밀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인력관리 등 인신 통제에 주로 의존하고 한국 대기업에서는 생산설비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있지만 일본 대기업의 경우 선진적인 사내 기밀 유지정책을 바탕으로 특허기술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특허를 전통적 용도인 기술비밀 보호 및 경쟁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며 특허가 기술의 구매·이전 협상 및 기업간 기술 협력에서도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8일 서울대 경제연구소 주최,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지식재산권 체제와 기업의 특허전략'세미나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