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증시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26일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 증시가 '9·11테러' 이후의 저점 밑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올 하반기 국내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주가 하락국면을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삼성증권은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전망을 내놓는 이유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경제의 강한 회복으로 대외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의 대중화권 수출비중은 20%를 넘어서 대미 수출비중(20%)을 웃돌고 있다. 둘째 하반기 국내경제는 안정적인 내수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으로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셋째 올해 상장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가 6.7배로 지난 90년대 이후 평균치인 14.1배보다 훨씬 낮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중순 이후의 조정장세가 2개월 이상 지속되며 하락폭이 24%에 달해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급등에 따른 부담이 덜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가급락으로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으나 과거 대세상승기 1차조정의폭과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국면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UBS워버그증권도 최근 '한국증시전략'보고서에서 "한국증시는 4분기께 랠리를 보일 것이며 올 여름은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된 우량종목에 대한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의 자본 유동성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자산증가 및 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증시급락은 지난 1·4분기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했던 것처럼 일종의 군중심리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