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애리조나주(州) 산림지대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산불은 1주일째인 24일 현재 소방관들의 진화작업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잡히지 않은 채 계속 번지고 있다. 주정부 관리들은 임야 13만2천㏊를 황폐화시킨 이번 산불로 쇼로우와 린든, 파인데일을 비롯한 6개 도시의 주민 3만여명이 대피하고 329채의 가옥이 전소됐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산불 피해지역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날 중으로 산불 발생지역을 `연방 재해지역'으로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팩슨 미 산림청 대변인은 "피닉스 북동쪽 200km 지점의 쇼로우 인근의 산림지역서 지난주 발생한 2개의 산불이 23일 오후 합류하면서 거대한 불바다를 형성해 외곽 1.6㎞ 까지 접근했으나 다행히 바람이 시속 24-35㎞로 약화되면서 불길이 번지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 팩슨 대변인은 그러나 "강풍이 다시 몰아치면 그때는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번져 통제할 수 없는 위험한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어 "이번 산불을 어느 정도 진화하는데는 바람이 약화되는 등 현재와 같은 기상조건이 최소한 3-4일간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그동안 2천200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등을 동원,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로우의 부근서 지난 18일 발생한 첫번째 산불 원인은 현재까지 방화인지 실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21일의 두번째 불은 조난당한 등산객이 구조 신호를 보내려다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쇼로우.피닉스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