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은 24일 한국 월드컵팀의 4강진출과 관련, 실력 때문이라는 견해와 심판 덕분이라는 비난을 제기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언론은 그러나 한국팀 경기를 포함한 이번 월드컵 대부분 경기에서 심판 판정을 둘러싸고 시비가 이는 등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회 운영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일간 코메르산트지(紙)는 `심판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기사에서 "한국팀과 경기한 모든 팀이 심판 판정이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전세계 대부분 축구팬들이 스페인은 한국에 질 수 없는 강팀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심판이 한국-스페인전에서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팀은 심판 도움 없이도 이길 수 있었다"면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역시 일간지인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례츠도 '한국의 기적'이란 기사에서 "대부분 축구팬들이 주심의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팀은 실력에서 전혀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팀은 전에 러시아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을 영입, 유럽 축구를 배우는 등 전혀 배경 없는 팀이 아니다"면서 "선수들도 대부분 유명 클럽에서 뛰고 있어 선진 축구에 밝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축구 팬들이 제프 블레터(FIFA 회장)에 반대한다'는 제하 기사에서 "블레터 회장이 한국팀의 4강 진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않고 도왔다"면서 "그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반대에도 불구,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블레터가 한국을 지원하는 이유는 홈팀이라는 점 외에 지난 FIFA 회장 선거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자신에 반대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포츠지인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도 `심판이 휘슬로 스페인을 죽였다'는 1면 기사에서 "이집트 심판 덕분에 한국이 4강에 올랐다"고 썼다. 신문은 또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언제 용(한국팀)의 목이 잘릴 것인가'라는 2면 기사에서 "대부분 전문가는 한국이 독일에 패할 것으로 보지만, 일부는 결승에서 브라질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또 `FIFA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라는 기사에서"한국 경기 뿐 아니라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심판들의 오심 시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이런 실수가 계속되면 유럽 국가들이 다음 월드컵에 참가하 않을 수도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다른 대부분 매체들도 공통적으로 심판 오심을 지적하며 보다 공정한 경기 운영을 FIFA에 주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