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부모와 이별 등 사회적 요인들이 정신분열증 같은 심각한 정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소재 킹스칼리지 카리브의학센터 연구원들은 런던에 이주해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카리브인의 정신분열증 발병률이 카리브해 트리니다드나 바베이도스 거주 아프리카계 카리브인들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내 아프리카계 카리브인중 어린 시절 4년 이상 부모와 떨어져 산 사람들이나 실업을 겪은 사람들이 정신분열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원들은 보고했다. 이같은 결과로 볼 때 유전적 요인이 아닌 사회적 요인이 정신분열증 발병에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며, 사회적 불이익이 심각한 정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즈마리 박사는 영국내에서 왜 유독 아프리카계 카리브인들이 정신분열증에 많이 걸리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신분열증이 열성 유전인자나 신경발달 과정상의 문제로만 발병하지 않는 게 명백한 이상 아프리카계 카리브인들의 발병이유를 알아내면 다른 인종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진희기자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