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펠은 양문형냉장고 붐을 일으켜 정체 상태이던 냉장고 시장을 부흥시키고 대당 평균 판가를 두배 끌어올려 가전사업 수익성을 개선한 일등공신이다. 수입산이 대부분이던 양문형냉장고 시장의 주도권이 국산 메이커로 넘어오면서 일부 계층의 사치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97년 지펠이 출시되고 LG전자가 '디오스'로 가세하면서 시장이 매년 20%씩 급성장했다. 올해 예상 시장 규모는 4천억원. 가전업계에 따르면 초기엔 40대 이상 중년층 주부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들어선 혼수용으로도 6백ℓ 이상의 양문형냉장고를 주로 찾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지펠의 마케팅은 출시 첫해 광고 카피로 '당신이 꿈꾸던 냉장고, 지펠'을 내보낸 이래 고급 이미지 전략이 유지되고 있다. '지펠 음악회'와 유니세프 후원 등 문화 마케팅을 도입했고 첫해 고객을 대상으로는 '리펀드 마케팅'를 실시했다. 올들어서는 절전과 인테리어 등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는게 달라진 점이다. 희소성을 지닌 색깔과 나무 재질을 흉내낸 뉴 인테리어 지펠, 붙박이용 모델, 초절전 지펠 등이 신제품으로 나와 있다. 홈바를 채용하고 크림화이트로 도색한 6백84ℓ짜리(SRS686CC)가 인기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지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수출도 잘돼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내 10개국 양문형냉장고 시장에서 지펠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