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공조 딤채는 김치냉장고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95년 출시된 이래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소 메이커들이 따라 붙었지만 40%를 넘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시장 선점효과와 김치의 옛말인 딤채라는 이름의 친숙함에 힘입어 '김치냉장고=딤채'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다. 만도공조는 95년 딤채 4천대를 첫 출시하면서 사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후불제를 도입했는데 두달만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장 김치를 묻듯이 전용 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하면 1년 내내 싱싱한 김치 맛을 볼 수 있다는 신개념이 주부들을 사로잡아 김치냉장고 구입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후 경쟁사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지난해 1백2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졌고 가구당 보급률은 21% 선으로 올라갔다. 올해는 1백40만대, 보급률은 30%로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만도공조가 최근 TV광고 등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술이 다르다'는 것. 용접부위 없이 일체형으로 제작, 4계절 내내 온도편차를 1도 이내로 유지해 산도(pH)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김치냉장고 판매 역사가 가장 긴 제조업체로 '김치 연구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돼 있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만도에 따르면 지난해 딤채는 국내에서 64만8천대, 해외에서 3만8천대가 팔렸고 올해 16.6% 늘어난 8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