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를 꿈꾼다면 어릴 때부터 경제를 가르쳐라"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서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은 자칫 돈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을 그르칠 우려가 있다.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돈버는 방법만 가르쳐줄 경우 아이들의 순수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수준에 맞게 경제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려주는 책들이 유용하다. "우리 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할까"(김정훈 지음,굿인포이션,8천5백원)는 부모들의 용돈교육을 위한 지침서다. 아이들에게 부자되기를 먼저 가르치기보다는 돈을 생활의 도구로서 현명하게 다룰 수 있게 안내한다. 그래서 10원,1백원의 "푼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데서 경제교육이 시작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부자나 CEO가 되는 것은 그 다음 순서다. 용돈을 어떻게 줘야 할 지,성적이 올랐거나 심부름.집안일 등을 했을 때 돈을 줘도 괜찮을 지,가계의 어려움을 아이에게 말해야 하는지 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돈을 벌고,모으고,쓰고,꾸는 것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머리가 뻥 뚫리는 경제"(글 장수하늘소,그림 김재일,웅진닷컴,6천원)는 만화와 설명을 곁들여 경제의 기본개념을 설명해주는 입문서다. 생산.소비.분배 등의 개념과 시장경제,생활경제,국가경제,세계경제,경제뉴스,경제기구 등의 7가지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어린이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사소한 일에서 경제문제를 끌어내 쉽게 설명하는 점이 돋보인다. 피서를 간 바닷가에서 작은 병에 담긴 물이 1천5백원씩 하는 걸 보고 "담합"이 얼마나 비겁한 경제활동인지 배우고,친구가 빌린 돈을 갚지 않는 데서 "디폴트"가 뭔지 알게된다. "10원으로 배우는 경제이야기"(미셀 르뒤크 외 지음,영교,6천5백원)도 풍부한 그림과 함께 경제의 기본개념을 설명해준다. 돈의 역사와 각국의 화폐들,돈이 필요한 이유,물건값이 매겨지는 이치,은행의 역할,세계경제 등을 어린이의 눈에 맞게 동물들이 등장하는 삽화와 함께 차근차근 일러준다. 또 "레몬으로 돈 버는 법"(루이스 암스트롱 지음,장미란 옮김,비룡소,7천원)은 레몬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파는 과정을 통해 경제의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레몬을 짜서 물과 설탕을 섞으면 레모네이드가 되는데 이것들이 "원료"다. 레모네이드를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주면 "판매"가 되고 받은 돈은 "가격"이 된다. 레모네이드를 살 사람이 많아지고 값을 깎아달라고 하면 "시장가격"이 형성된다. 이런 식으로 대출,투자금,노동자와 경영자 등 다양한 경제이야기를 실타래 풀듯 풀어나간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