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AI)는 24일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염원하면서도 이 지역에 무기를 팔아 그 뜻을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는 지난 2000년 한 해 이들 G8이 개발도상국에 판 무기 대금이 290억 달러를 넘으며 이는 개도국에 유입되는 신무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는 아울러 G8 정상들에게 인권유린, 전쟁범죄, 인간존엄성을 해치는 범죄 등에 쓰일 위험이 있는 지역에 한해서는 무기를 보내지 않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AI에 따르면 알 카에다와 같은 무장단체나 인도ㆍ파키스탄, 이스라엘과 짐바브웨와 같은 교전국에 G8로부터 막대한 양의 무기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는 아프리카 문제와 관련,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20%가 내전이나 국가간 교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무기구매에 소요되는 비용의 극히 일부분만이 이들의 건강을 위해 쓰인다고 지적했다. 영국 앰네스티의 케이트 앨렌은 "G8이 무기교역과 군사원조에 들이는 막대한 비용은 근본적인 인권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친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일 식량이나 의약품보다 무기를 더 쉽게 얻게 될 경우 G8의 (세계평화에 대한) 염원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이는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경제적 기회를 앗고 인간 존엄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Ai에 따르면 영국은 매년 아프리카에 6억달러 가량의 무기를 판매했으며 세계의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은 2000년 한해 개도국들에 140억 달러 어치의 무기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러시아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수단 등의 국가에 탱크와 공격용 헬기, 장갑차 등을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 dpa=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