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미끄럼질을 계속하면서 닛케이평균주가 1만엔 붕괴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5월 한달동안 1만1천5백엔을 전후한 수준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보여 왔던 닛케이평균주가는 약세기조가 가시화된 이달초부터 최근까지 반등 에너지를 회복하지 못한 채 1만3백엔대까지 밀려났다. 21일 폐장가는 전일보다 2백58엔63전(2.44%)이나 떨어진 1만3백54.35엔으로 금융위기설이 일본 증시를 압박했던 지난 2월말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분석가들은 주가하락 요인으로 고이즈미 정권의 지지부진한 구조개혁과 추락하는 미국증시의 영향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이들은 주가하락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 등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금융불안은 금융기관의 주가를 끌어내려 증시를 강타하는 악순환이 재발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상당수 분석가들은 주가를 떠받칠만한 대형 호재가 현재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가 6월말~7월초를 전후한 시기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치요시증권의 다카하시 마사노부 애널리스트는 "TOPIX(도쿄증시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7월초까지 주가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980선까지도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TOPIX는 지난 21일 1002.35까지 하락,금융위기설이 한창이던 2월말의 1,000을 바짝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6월말부터 7월초 사이를 바닥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들의 대다수는 TOPIX 최저치를 970~980 정도로 점치고 있다. 노무라에셋의 한 임원은 "세제개혁,규제완화,재정개혁의 3가지 정책이 주가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지만 이중 어느 것도 전망이 확실하게 서지 않아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