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국경제의 종합성적은 'C+'로 가까스로 낙제점을 면했다고 CNN머니가 22일 분석했다. 미국 CNN방송의 온라인 경제뉴스 CNN머니는 상반기 중 부문별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며 이같이 진단하고 미국경제는 불투명한 전망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주택시장=채권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주택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시장은 활황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저금리를 이용,서둘러 주택구입에 나섰고 집값도 상승세를 탔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부동산거품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반기보다 다소 위축될 것이다. (A)소비자신뢰=상반기 중 테러공포, 실직자 급증, 기업회계 스캔들, 증시하락 등의 악재가 속출했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비교적 견고했다. 지난 5월 소비자신뢰지수(109.8)는 9·11테러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소비자신뢰만으로 볼때 미국경기는 이미 본격적인 확장단계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B)제조업=제조업은 1년6개월 정도 지속된 경기위축 국면에서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상반기 들어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분야 본격회복의 관건은 기업투자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C+)소비자지출=소비지출은 상반기 미국경제에 결정적인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출규모가 2분기 들어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5월 들어 급감한 소매판매(전달비 0.9% 감소)가 이를 입증한다. 하반기에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날 여력은 별로 없다. 침체기에도 지출자체가 별로 줄지 않은데다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하락으로 소비지출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C)노동시장·달러=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노동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상반기 중 높은 생산성도 해고자 급증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노동시장은 더 악화될 수 있다. 2분기 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달러약세는 단기적으로 기업들에 혜택을 주겠지만 가파른 약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도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D)기업투자·주식시장=경기회복의 핵심인 기업투자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기업투자 부진은 미국 경제를 깊은 침체에 빠뜨릴 수도 있다. 존행콕파이낸셜서비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빌 체니는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대부분 기업들은 신규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는 사실상 'F학점'이다. 올들어 나스닥지수는 26%, 다우지수는 7%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 증시가 붕괴된 상태는 아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