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공모 청약을 눈 앞에 둔 등록예정 기업들이 공모가를 낮추고 있다. 시장침체를 의식,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을 늘리기 위해 공모가 할인율을 높이고 있는 것. 특히 다음주 공모기업 가운데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모가를 본질가치의 50% 이하로 낮춘 기업도 등장했다. 오는 6월25∼26일 공모를 실시하는 삼호개발은 공모가가 본질가치의 35.6%에 불과하다. 무려 64.4%를 할인한 것. 증권업협회 등록관리팀 관계자는 21일 "올들어 공모를 실시한 69개사 가운데 공모가가 본질가치보다 낮게 결정된 업체는 26개사에 달하지만 본질가치 대비 50% 아래로 내려간 기업은 삼호개발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삼호개발 외에도 거래소 상장을 위해 같은 날 공모를 실시하는 한샘도 21.9%의 할인율을 적용한 5천5백원의 공모가로 청약을 받는다. 이들을 포함, 다음주 공모기업 7개사 가운데 4개사가 공모가를 본질가치 이하로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서호전기의 공모가는 본질가치보다 18.5% 할인된 3천2백원이다. 에스피지는 8천원(액면가 5백원)으로 본질가치보다 0.5% 낮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류태경 대리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관투자가들이 낮은 가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본질가치 대비 할인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할증발행을 해도 할증폭이 축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전통 제조업의 경우 통상 할인율이 더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음주에 공모를 실시하는 기업들 가운데 공모가의 본질가치 대비 할증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엘케이에프에스로 공모가가 3천1백원으로 할증률이 29.2%에 달한다. 또 세안아이티의 공모가는 본질가치보다 17.3% 높은 3천8백원으로 결정됐으며 시그엔의 공모가는 본질가치 대비 12.8% 할증된 4천2백원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할증발행을 실시한 43개사 가운데 할증률이 50%가 넘는 기업은 4개였으며 이중 2개사는 할증률이 1백%를 넘었다. 다음주에는 한샘이 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에스피지 등 6개사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에스피지는 오는 24∼25일 공모주 청약을 받으며 한샘 세안아이티 삼호개발은 25∼26일 청약을 실시한다. 서호전기는 26∼27일, 엘케이에프에스와 시그엔은 27∼28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들 중 공모 주식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호개발이다. 정부 발주 토목공사를 주로 맡고 있는 이 회사의 모집주식수는 4백30만주에 달한다. 공모가가 가장 높은 업체는 소형 모터 감속기를 생산하는 에스피지(8천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