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를 격노하게 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바이롬사가 이번에는 전차군단 독일을 화나게 만들었다. 21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미국과 8강전을 갖는 독일이 울산 현대호텔을 숙소로 사용하려다 바이롬사의 저지로 퇴짜를 맞았다. 20일 울산시와 현대호텔 등에 따르면 독일팀은 울산에서의 경기를 앞두고 제주 서귀포에서 울산 현대호텔로 캠프를 이동하기로 했으나 FIFA 월드컵 입장권 판매 및 숙박대행사인 바이롬사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일팀은 경주 힐튼호텔을 숙소로 이용키로 했다. 독일팀에 이처럼 고자세를 보인 FIFA는 그러나 미국엔 약했다. 당초 경주 콩코드호텔을 숙소로 사용하려 했던 미국은 이날 오후 3시께 버젓이 울산 현대호텔의 객실 50개를 빌려 투숙에 들어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