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엄마 되세요-株테크] 실적좋은 우량주 싸게 사모으면 언젠간 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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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6개월 동안 쉼없이 오르던 주가가 지난 4월부터 3개월 가까이 조정을 받고 있다.
미국 테러사태 이후 472.13(2001년 9월25일)까지 추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10월과 11월에 차례로 500선과 600선을 탈환한 뒤 올들어 1월과 2월에 각각 700선과 80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이어갔었다.
지난 4월 장중 종합주가지수는 943.54를 기록, 고점을 찍은 뒤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돼 수급여건이 좋아진 데다 경기 및 기업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기와 증시도 2분기보다는 3분기와 4분기에 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2002 월드컵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코리아 브랜드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최근 조정장세에서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우량주를 조금씩 사들이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높아지는 투자 메리트 =주식 부동산 채권 예금 등 주요 투자대상중 주식이 가장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증권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은 환금성의 제약 외에도 임대료수입이 건물시가의 5%에 머물고 있다.
또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취득세 외에 유지비용도 적지않게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은행 예금의 경우 금리가 연 4% 수준(신규예금 기준)에서 맴돌고 있다.
안전성은 있으나 수익측면에서 얻을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오르는 추세지만 그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다.
이와 달리 주식투자의 경우 주주 배당만 받아도 은행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 많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부동산 임대료 수입을 5%, 은행예금 금리를 연 4%로 가정했을 때 투입한 원금이 1백%의 수익을 내려면 부동산은 20년, 은행예금은 25년이 걸린다"면서 "주식이 다른 투자대상과 달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호전되는 시장여건 =IMF 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증시의 수급 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 대세 상승 국면에서 시장을 압박했던 공급 물량이 감소된데 힘입은 것이다.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의 82%를 장기 투자가인 정부와 외국인, 기관투자가, 일반법인, 개인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유동 주식비율은 18%(50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단기 부동 자금이 급증한 상태이기 때문에 모멘텀(계기)만 주어진다면 증시쪽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급등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증시가 머지않아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투자비중도 유지될 전망이다.
그동안 증시를 외면해 왔던 국내 기관투자가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은행 예금의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해졌다.
금융사의 업무 영역이 붕괴되면서 주식형 펀드 판매가 전 금융기관으로 확대된 점도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주식 공급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가 고속성장 중심에서 안정성장으로 경제 구조가 바뀌었고 기업들도 무모한 외형확장 위주의 경영전략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축소 경영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부채 비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점도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감소시켰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