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시는 수급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중순 이래 구축한 지지선이 비교적 단단하다. 그러나 시장의 추세를 돌릴만한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활로를 뚫어줄 주도주나 매수주체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은 당분간 부진한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증시 등락과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종합지수 800선 부근에서의 저가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825선은 다소 부담스럽다.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뉴욕증시의 바닥 확인과 반도체 가격 동향, 달러/원 환율 움직임 등에 관심을 두되 ‘가격’을 산다는 생각으로 단기 대응할 시점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추세적인 변화를 모색하기보다는 바닥권 구축 작업이 좀 더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뉴욕증시의 지지선 설정과 기업실적을 확인하고 매매에 가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반도체 모멘텀, 단기 효과 = 뉴욕증시와 함께 제기된 반도체 모멘텀도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실패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 D램 현물가 강세를 재료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로의 부각을 시도했지만 매물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인터넷 중개 회사인 D램 익스체인지(DRAMeXchange.com)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16×8)SD램 PC133은 18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개당 2.28% 오른 평균 2.24달러로 강세 분위기를 연장했다. 주력 제품인 128메가SD램은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2달러선을 위협받았으나 하방경직성을 다졌고 최근에는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256메가(16×16)SD램 PC133은 개당 1.04% 높은 평균 4.83달러에 거래돼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업계에서는 D램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제조원가 수준까지 떨어진 터여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은 기술적인 형태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최근 상승은 모멘텀이 없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D램이나 PC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상승은 신학기와 추수감사절 등으로 비수기에서 벗어나는 8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