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콤은 해상통신장비 전문업체로서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선박용 무선통신장비와 항해장비 분야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1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선박음향신호기와 "전세계 해상조난 안전시스템(GMDSS)"이다. 선박음향신호기는 국내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GMDSS는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선박통신 장비로 98년까지만해도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제품을 이 회사가 국산화했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GMDSS를 개발,판매중인 국가는 덴마크와 일본 등이다. 특히 GMDSS장비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규정된 법제화된 장비로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것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공급해오고 있다. 사라콤은 지난99년 12%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올해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주력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3백억원이다. 국내 선박 항해.통신장비의 국산화율은 30%수준이다. 사라콤은 미개발 장비가 아직 많다는 점을 감안,2005년까지 모든 선박 항해.통신장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임직원의 23%가 연구인력인 사라콤은 매출의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는등 기술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옛 소련의 우수 인재 30여명을 초빙,연구 개발을 진행해왔고 현재는 옛소련 인력 12명이 상주,국내 인력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선박의 블랙박스로 불리는 VDR(항해기록장치)과 선박항만관제시스템(AIS)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VDR는 2002년부터 3백t이상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어 향후 시장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라콤은 디지털 TV송신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선박이나 차량 등에 설치하는 능동형 위성수신기를 개발했다. 이 수신기는 이동하면서도 깨끗한 화질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올해 초(주)위성안테나전자와 11억원어치의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6~29일까지 중국 대련에서 열리는 "SHIPORT CHINA 2002"국제전시회에도 참가해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사라콤은 중국시장 공략 뿐 아니라 방송장비 개발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장비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