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70대로 폭락했다. 방향성을 탐색하며 지루한 정체를 보이던 증시는 미국발(發) 반도체 관련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수직낙하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3.03포인트 떨어진 776.37을 기록했다. 하락종목 수가 연중 최다인 7백59개에 달할 만큼 시장 전체적으로 투매 양상을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률(4.08%)과 하락폭은 지난 4월25일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컸다. 미국 법무부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애플컴퓨터의 3분기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AMD의 2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악재까지 겹쳐 미국 나스닥 선물지수가 급락했으며 종합주가지수의 낙폭도 커졌다. 외국인은 6천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내 1천5백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하락을 주도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섬유의복(9%) 종이목재(6.18%) 운수창고(5.94%)의 하락률이 컸다. 반도체 관련업체가 많은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업종도 각각 7.58%와 4.48%의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떨어지며 35만원을 하회했고 하이닉스반도체는 거의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1백개 종목 중 현대중공업만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관심을 모았다. 진흥기업 세양선박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별주식옵션 시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20계약이 체결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