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유럽경제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노조들이 17일부터 잇따라 파업에 돌입,외국인 투자위축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건설노조는 이날 임금인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2차대전 이후 50여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파업에는 건설노동자 8천여명이 가담했으며,95만명에 달하는 독일 전역의 건설노동자들이 순차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노조와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쇄 파업사태가 우려된다. 프랑스에서도 시라크 정부의 민영화작업에 대응,17일 일부 항만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18일 철도차량노조,19일에는 항공사노조가 동참할 예정이다. 스페인 양대 노조도 실업자에 대한 혜택을 줄이기로 한 정부정책을 무효화하기 위해 20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에서의 총파업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21~22일 세비야에서 유럽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돼 있어 파업이 미칠 영향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 항공관제사 노조는 유럽연합(EU)의 15개국 교통장관들이 17일 결정한 '영공통합'을 취소하지 않으면 19일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관제사 노조에는 이탈리아 등 11개 국가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주의 정책을 고수해온 유럽국가들이 공기업 민영화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의 파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