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대폭 둔화되고 있다. 18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8백57만여명으로 4월에 비해 7만6천여명(0.9%)밖에 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0만명(7.4%)이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1∼5월의 경우 매월 30만∼40만명씩 늘었으나 올들어 월 13만∼20만명 수준으로 증가세가 크게 줄었다. 특히 3위 사업자인 두루넷의 경우 지난 5월 말 가입자 수가 1백30만명(7.7% 감소)으로 집계돼 업계 최초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입자 수 1천만명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 데는 업체들이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을 중시하는 내실경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업체들이 내실경영을 천명하면서 불량 가입자를 대거 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3∼5개월 가량 이용요금을 내지 않은 불량 가입자를 올들어 25만명,두루넷은 지난 4,5월 중 10만명 정도 해지시켰다. 두루넷 관계자는 "이제는 어느 정도 초고속인터넷 시장 판도가 굳어졌기 때문에 외형성장이나 그 수치보다는 수익을 얼마나 내느냐에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루넷의 경우 자산 매각과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입자 총수보다는 가입자당 매출이 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