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57
수정2006.04.02 16:01
以境之奇怪論,
이경지기괴론
卽畵不如山水;
즉화불여산수
以筆墨之精妙論,
이필묵지정묘론
卽山水決不如畵.
즉산수결불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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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기괴함으로 따지자면 그림이 산수만 못하고,필묵의 점묘함으로 따지자면 산수는 결코 그림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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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동기창(董其昌)이 한 말이다.
그의 '화지(花旨)에 보인다.
조물주의 솜씨는 사람이 흉내 낼 수 없고,산수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기묘한 경계는 이를 그림으로다나타낼 수가 없다.
동기창은 "산수야말로 진짜 산수화요 산수화는 가짜 산수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또 흔히 "강산의 아름다움이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그림"은 바로 작가가 심미창작(審美創作)의 과정을 통하여 이룩한 예술의 최고경지를 말한다.
조물주는 아름다운 강산을 만들어 내었으되 이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없다.
그러나 화가는 강산을 더 아름답게 그려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