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다리 헤딩슛'서 배워라..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서 伊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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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북한-이탈리아 전에서 해답을 찾아라.'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을 앞두고 지난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 벌어졌던 북한과 이탈리아의 경기내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66년 7월 잉글랜드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8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이 이를 재현한다면 남·북한이 모두 이탈리아를 꺾으며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루는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36년 전 북한은 지역예선에서 오스트레일리아를 6-1, 3-1로 연파하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평균 신장 1백65㎝의 단신 선수로 구성된 극동의 분단국가로만 알려졌었다.
특히 조별예선 1차전에서 소련에 0-3으로 패하자 축구팬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전대회에서 3위를 했던 칠레와 1-1로 비긴 데 이어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자 뒤늦게 관심이 폭발했다.
당시 같은 조에 있던 소련이 조1위로 8강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이탈리아와 북한이 2위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것.
북한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전원 공격,전원 수비로 이탈리아에 대항했다.
특히 측면에서 센터링이 올라오면 4명의 공격진이 순서대로 떠오르며 헤딩슛을 노리는 '사다리 전법'으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교란시켰다.
이탈리아는 '달리는 전차' 리베라의 돌파에 페라니,바리손 등의 슛으로 북한 문전을 휘저었다.
그러나 북한은 전반 14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는 한봉진의 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상대 수비를 허물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불가렐리가 전반 35분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승부는 북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북한은 전반 42분 하정원이 오른쪽에서 날아온 공을 머리로 받아 문전으로 올리자 박두익이 튀어나오며 강슛을 날려 8강행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