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경제가 만났을때" 골드만삭스는 최근 "월드컵과 경제(World Cup and Economics)"보고서를 통해 월드컵과 참가국(개최국 포함)경제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우선 한국과 일본이 2002 월드컵 공동개최로 적지 않은 경제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제력이 높은 참가국일수록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느슨한 비례 관계(loose correlation)"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경제 파급효과=한국의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월드컵 개최로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가 8조8천억원에 이르고 3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유력 광고회사 덴쯔는 월드컵 개최가 일본에 3조엔의 경기부양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추산했다. 덴쯔는 일본이 우승할 경우 이 수치가 3조5천억엔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 가까이 된다. 우승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까지 겹친다는 얘기다. 한일 양국은 이미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기부양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럽계 펀드의 투자선호도를 가늠해주는 FTSE 한국지수와 일본지수가 FTSE 글로벌지수를 웃돌고 있는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월부터 상승세를 지속,5월말 현재 세계 평균지수보다 30% 가량 높게 형성돼있다. 일본은 4월부터 세계 평균지수를 웃돌기 시작해 15% 정도 높은 상태다. 한국이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일본보다 한발 앞서 누리고 있는데다 그 효과도 더 크다는 얘기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의 FTSE지수 역시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대부분 세계평균지수를 웃돌았다. 다만 미국처럼 축구열기가 적은 곳이 개최국이 됐을 때는 이같은 경제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축구실력과 경제력은 무관치 않다=흥미로운 사실중 하나는 경제대국 가운데 월드컵 성적이 변변치 않은 국가는 매우 적다는 것이다. G7(선진 7개국)가운데 전세계 축구계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던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하지만 미 일 양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축구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 유럽국가중에서 1인당 GNP(국민총생산)수준에 비해 축구 실력이 처지는 곳은 스위스 정도다. 반면에 유럽의 경제대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축구 강국이기도 하다. 최근의 FIFA 랭킹은 국가별 1인당 GNP와 느매우 느슨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축구를 잘하는 나라일수록 대체적으로 부유하다는 얘기다. 지역예선을 통과해 이번 2002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에는 G7중 6개국이 포함돼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가운데 캐나다와 인도만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참가국의 경제규모를 합치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4%를 차지한다. 1966년 이후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쥔 5개 선진국의 FTSE지수는 우승 당시 세계평균 지수보다 9%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