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잉글랜드가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초토화시키며 8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는 15일 일본 니가타경기장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스피드 조직력 등 모든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3-0으로 완승했다. '황금발' 데이비드 베컴은 역시 위협적이었다. 잉글랜드 공격의 시작과 끝은 그의 몫이었다. 전반 5분 베컴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문전으로 달려드는 퍼디낸드의 머리로 정확하게 떨어져 헤딩슛으로 이어졌다. 잉글랜드의 선취골이 터지는 순간. 덴마크의 골키퍼 쇠렌센이 넘어지며 쳐내려 했지만 골문안으로 빨려드는 공을 막지 못했다. 덴마크는 초반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으나 공간패스가 번번이 잉글랜드 수비수의 발에 걸렸고 좌·우측면에서 올리는 센터링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18분뒤 '골든보이' 오언이 또 한골을 얻어냈다. 싱클레어가 덴마크 진영 왼쪽에서 문전으로 센터링한 볼을 니키 벗이 논스톱 패싱,이를 이어받은 오언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넣어 추가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두골을 내준 덴마크는 전반 26분 에베 산이 수비수 2명을 제치며 날린 왼발슛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2골을 넣은 뒤에도 쉴새없이 덴마크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44분 베컴이 오른쪽 측면에서'자로 잰 듯'올린 센터링을 헤스키가 오른발 논스톱 슛,골네트를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8강전을 위해 오언과 스콜스를 교체했지만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반 11분에는 베컴이 멀리뛰기 도움닫기하듯 스텝을 밟으며 날린 오른발 강슛을 골키퍼 쇠렌센이 가까스로 쳐내기도 했다. 덴마크는 0패를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잉글랜드의 포백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는 오는 21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브라질-벨기에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