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축구로 세계 5위 혼뺐다 .. 초반부터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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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코리아, 장하다 태극전사.'
드디어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해냈다.
한국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 D조 3차전에서 후반 25분 터진 박지성의 결승골로 강호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 예선전적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조1위로 월드컵출전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내용과 질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한국은 초반 허리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동안 부상으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던 '재간둥이' 이영표는 민첩한 몸놀림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미국전에서 다리를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던 박지성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쉴새 없이 포르투갈 진영을 파고들었다.
경기의 흐름은 전반 27분 포르투갈의 공격수 주앙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한국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박지성을 마크하던 핀투가 뒤편에서 깊숙한 백태클로 넘어뜨리자 주심은 지체 없이 퇴장명령을 내린 것.
그러나 수적 우세에 선수들의 마음이 풀어졌을까.
한국 수비는 전반 34분 2선에서 침투하던 포르투갈의 파울레타를 놓쳐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의 압박에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던 포르투갈은 후반 22분 수비수 베투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해 9명으로 싸워야 하는 어려움에 몰렸다.
줄곧 포르투갈 문전을 노크하던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5분 이영표가 문전 오른쪽으로 날려준 볼을 박지성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포르투갈 수비수 1명마저 제치고 왼발 강슛, 통쾌하게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갈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