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책이 있는 풍경] '내가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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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불만족'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얼마전의 직업만족도 조사결과는 말해 준다.
1999년에 실시된 미국의 갤럽 조사를 봐도 미국 직장인들의 39%만이 자기 일에 만족한다고 한다.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서 잘 이용하는 일은 그렇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그런 직업을 발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아 전직(轉職)이란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이 역시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살고 싶은 인생'(미래의 창)의 저자인 바버라 퀸은 대학교의 사무직원으로 첫 직장을 출발해 이런저런 직업을 옮겨다니면서 자신이 결국 그토록 원하던 직업을 발견하는데 성공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표현한다.
"만약 운명이라는 것이 미리 결정지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다음 카드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라. 같은 자리, 같은 일에 그대로 앉아서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 변화가 없다면 그냥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운명에 순응하라."
일을 즐길 수 없으면 잘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어느 분야든 간에 정상에 선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무척 즐겼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든 일을 다 즐길 수는 없다.
나 자신이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깨치게 된 것은 누구든지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점이다.
인생의 어느 국면에서 이런 일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사람은 정말 행운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과연 행운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운이란 요소가 삶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바버라 퀸의 책을 읽으면서 동의하는 것은 정말 필사적으로, 때로는 처절하다고 할 만큼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은 고된 일이고 결단력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누구든지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의 두려움 고뇌 그리고 좌절감을 극복해 낼 수 있을 때만이 원하는 일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