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축구공 '피버노바'가 만들어내는 멋진 드라마에 세계 각국이 웃고 울고 있다. 승리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빚어내는 감동은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스포츠는 영화의 주요한 소재가 된다. 케이블·위성방송 영화전문채널 HBO는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인간애와 감동을 잘 담고 있는 영화들을 모은 '스포츠 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오후 10시에 '리플레이스먼트''스카우트''프라이스 오브 글로리''베가번스의 전설' 등 다양한 스포츠 영화 4편을 차례로 방송한다. 17일 방송되는 '리플레이스먼트'는 하워드 도이치 감독의 2000년작이다. 강력한 배경음악이 인상적인 이 영화는 1987년 실제로 있었던 미식축구협회 파업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스타급 미식축구 선수들이 파업을 하는 탓에 오합지졸의 선수들을 투입,연승을 이끌어낸다는 내용이다. 열렬한 미식축구 팬인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인 대체 팀의 쿼터백으로,진 핵크만이 이 팀을 이끄는 코치로 각각 출연한다. 18일엔 마이클 리치 감독의 1994년작 '스카우트'가 방송된다. '미이라''조지 오브 정글' 등에 출연한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은 야구영화다. 뉴욕양키즈 소속의 마당발 스카우터가 스타급 플레이어를 찾아 헤매다가 괴물투수를 만나고 이 선수의 활약으로 팀은 짜릿한 승리를 맛본다. 실제 야구선수들과 스포츠 중계자들이 대거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TV 연출가 출신 카를로스 아빌라 감독의 데뷔작인 '프라이스 오브 글로리'(19일)는 스포츠 칼럼니스트 출신 필 버거가 시나리오를 썼다. 세명의 아들을 복싱 선수로 키워내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20일 방송되는 골프영화 '베가번스의 전설'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여섯번째로 연출한 작품이다. '리플리'의 맷 데이먼과 '맨 인 블랙'의 윌 스미스가 골프선수와 신비한 흑인 캐디로 출연한다. 전쟁으로 상처받은 골프 영웅이 옛애인의 사랑으로 재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