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다. 중국 톈진(天津)자동차는 11일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ANNH사와 앞으로 5년 동안 소형 자동차인 샤리(夏利) 2만5천대를 미국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톈진자동차는 첫 수출분 2백52대 및 20만달러 상당의 부품을 이미 선적했다. 수출 모델은 배기량 1천∼1천3백㏄급으로 대당 판매가가 평균 1만달러이며 주로 미국의 저소득층이 주 타깃이다. 톈진자동차와 ANNH사는 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샤리자동차 부품도 함께 공급키로 했다. 톈진자동차는 향후 판매실적에 따라 계약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 등 중국 언론은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가 해외 자동차 시장,특히 미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중국 자동차산업은 아직도 주요 기술을 선진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샤리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기술과 성능이 아닌 가격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리 자동차는 1987년 톈진자동차와 일본 도요타간의 합작으로 생산되기 시작,주로 중국내 택시 및 소형 자가용으로 판매돼 왔다. 톈진자동차는 최근 샤리 후속모델인 '샤리2000'을 개발,베이징 선양(沈陽) 등 중국 북부지역에 공급해 왔다. 이 회사의 총 자산은 73억위안(1위안=약 1백45원),2000년 매출액은 약 45억3천만위안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