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통신 반도체 디지털가전 등 주력 사업부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 디지털 컨버전스(Convergence.융복합화)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 10년째 세계 1위를 하고 있으며 특히 D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9%로 절대 강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도 CDMA방식 휴대폰 1위를 발판으로 전체 휴대폰에서 7%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4위 업체다. 올해는 3위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통신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문턱에 서 있다. 디지털미디어 가전분야도 VCR, 전자레인지에서 수년간 세계 1위를 해본 경험이 있어 전자제품이 완전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TV DVD 디지털 셋톱박스 PDA 타입형 정보단말기 홈씨어터 등 신상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시장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진입, 앞으로 획기적인 매출성장과 높은 수익성 달성이 예상되는 품목이다. 정보통신, 반도체, 디지털미디어의 3대 사업이 각각 30% 내외의 매출 비중으로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어 사업의 안정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4대 사업 안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품이 있어 성장 엔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최근 3년간 12조원의 순이익을 달성, 안정된 재무기반을 확보, 미래투자를 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1천2백명이 넘는 박사급 인력 등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어 미래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컬러TV VCR 캠코더 등 아날로그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10년 이상 늦게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 선진기업을 따라잡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이들 기업과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된 만큼 글로벌 톱 전자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 S램 플래시메모리 등 기초소재에서부터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등 디스플레이용 반제품과 휴대폰 등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세계 1위 품목을 확보, 디지털 환경에서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여건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및 기술우위 확보전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장과 고객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에서 2001년 22%(12억달러) 늘어난 64억달러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필립스와 일본 파나소닉, 미국 모토로라 등은 1년 만에 삼성전자보다 10~20계단 뒤처졌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백대 기업 순위에서 지난해 92위를 차지, 처음으로 1백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 2000년보다 39계단, 99년에 비해서는 무려 1백15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