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번에 전기.전자 분야에서 두 가지 신기술에 대한 KT 마크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임베디드 모듈을 이용한 에어컨의 인터넷 통합 제어 기술'과 '디지털 PCB 검사를 위한 바운더리 스캔 테스트용 패턴 생산 기술' 등이다. LG전자는 특히 작년까지 84건의 KT 마크를 획득해 삼성(80건)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LG전자가 KT 마크를 획득한 '임베디드 모듈을 이용한 에어컨의 인터넷 통합 제어 기술'은 인터넷을 통해 건물에서 사용되는 여러 대의 에어컨을 동시에 원격제어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연구개발 기간 2년, 비용 23억원이 투입됐다. 국내외 1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에어컨 여러 대를 통합 제어 할 수 있는 기술인 멀티시스템 제어용 네트워크 기술, 각 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통합되도록 하는 멀티네크워크 통신용 인터넷 프로토콜 내장화 기술, 제품 장착에 용이한 통신 모듈 콤팩트화 기술,에어컨 기능의 통합적 관리 기술 및 편리한 그래픽 방식의 조작 기술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간단한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는 인터넷 통신 처리 모듈을 개발, 동시에 최대 2백56대의 에어콘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네트워크를 통한 에어컨 관리 시스템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인터넷을 통한 관리 시스템 개발로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에어컨 수요가 가정용에서 상업용으로 옮겨가는 추세로 정부 공공기관 등의 건물에서 에어컨을 중앙 집중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 시스템을 건물에 설치할 경우는 연간 냉난방 관리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번에 KT 마크를 획득한 또다른 기술은 '디지털 PCB 검사를 위한 바운더리 스캔 테스트용 패턴 생산 기술'이다. LG전자 산하 LG생산기술원이 개발한 새로운 전자회로기판 테스트 기술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회로 테스트 국제규격인 'IEEE Std 1149.1'을 통과했다. IEEE-1149.1 표준에 따라 설계된 IC들이 장착된 PCB를 5개의 핀으로 검사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제품을 고밀도화 소형화해 기존 접촉식 전기적 회로 검사 장비로는 어려웠던 디지털 회로의 테스트를 가능하게 한다. LG생산기술원 검사기술그룹의 홍철기 연구위원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디지털TV, 정보통신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의 PCB 기판에 적용할 경우 큰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말부터 자사가 생산하는 디지털제품의 PCB 기판 검사에 새로운 테스트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 접촉방식 대비 약 30%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렸다. 홍 연구위원은 또 "이번에 개발된 기술의 장점은 기존 개발 과정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회로 테스트 방법으로 디지털 시대의 회로 테스트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