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810대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71선으로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하락했으나 낙폭을 만회,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고 5월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경제지표 호조세도 이어져 시장안정감을 줬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하방경직성을 확인하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시장베이시스의 흐름을 개선시켰고, 이에 따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관심이 월드컵 한미전에 쏠린 가운데 광화문과 대학로, 대구 경기장 등에 인파가 운집하고 주요 증권사 객장을 비롯한 여의도 증권가에도 월드컵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당초 예보와는 달리 비가 내리고 있으나 이날 상승폭도 16포인트이고 재경부의 외평채 입찰도 1조6,000억원이 응찰하는 등 시장 일각에서는 월드컵 16강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느냐는 재미있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마침 이날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도약시킨 6.10 항쟁 1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월드컵의 붉은 물결 속에서 그날의 벅찬 감동과 함께 한국 축구와 한국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발전되기를 고대하는 열망이 자못 크다는 전언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6.74포인트, 2.11% 오른 811.90으로 마감, 지난 금요일 800선 붕괴 이후 하룻만에 다시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71.25로 1.53포인트, 2.19%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믈은 101.90으로 2.10포인트, 2.10%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0의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283억원, 비차익 667억원을 더해 모두 1,950억원이 유입됐으며 매도는 비차익 457억원을 위주로 512억원이 출회됐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투신권의 1,311억원 순매수를 바탕으로 1,077억원을 순매수, 거래일수로 닷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오전중 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45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65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대형주가 고르게 상승했으며 포스코는 4% 가까이 급등하며 닷새째 상승, 장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여전히 물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9% 가까이 급락, 355원까지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국민카드가 약세를 보였을 뿐 KTF를 비롯해 대형주가 안정감을 줬다. 특히 LG텔레콤이 5% 가까이 급등하고 휴맥스가 6% 이상 상승했다. 다음과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코스닥의 건설업종만 하락하고 나머지 전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상승종목이 거래소에서는 605개, 코스닥에서는 532개로 증가,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하락종목은 거래소에서 178개, 코스닥에서는 194개였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120선을 회복했고 780선의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오늘도 매수차익거래가 급증하며 상승해 6월물 만기일 충격에 대해서는 아직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