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은 9일 카슈미르 접경지대에서 포격전을 계속했으나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에 따라 양측 모두 긴장완화 조치를 취함으로써 전쟁위기로 치닫던 심각한 대치국면은 해소될 전망이다. 인도의 한 고위 소식통은 양국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상당수 조치들이 앞으로수일 안에 공표될 것이라면서 인도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전했다. 인도 측이 현재 검토중인 긴장완화 조치에는 ▲파키스탄 주재 인도 외교관 확대▲파키스탄 항공기의 영공 통과금지조치 해제 ▲양국간 버스 및 열차 통행 재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인도가 이들 조치를 언제 공표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으나 오는 11일로 예정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인도 방문에 앞서 이 조치가 공개될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브레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양국이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긴장해소 조치에 이어 해묵은 카슈미르 분쟁해결을 위한 대화가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협상을 통한 대화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에스토니아를 방문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인도가모종의 `군사적 제스처'를 취할 것을 공약했다고 8일 밝혔다. 이같은 화해 국면 속에서 카슈미르 국경지역에선 9일에도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이 포격전을 벌였으며 인도군 3명이 부상했다. 또 인도군은 카슈미르에서 알-카에다요원으로 보이는 중무장 괴한 2명을 사살했다고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밝혔다 특히 인도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우익 이슬람 정치단체인 `자마아트-이-이슬라미'의 지도자 사에에드 알리 샤 길라니(72)를 카슈미르의 이슬람 민병대에 대한 불법 지원금을 전달받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길라니는 카슈미르 지방을 파키스탄쪽에 병합하기 위한 분리독립운동을 펼쳐온강경파로 이 때문에 인도 감옥에서 14년을 보내기도 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에 대해 "길라니의 체포는 인도 정부의 카슈미르 지방 사람들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인도 당국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인도 동부 서벵골주 캘커타시의 관공서를 6월10일에서 15일 사이에 폭파할 계획이라는 첩보에 따라 9일 서벵골주 일대의보안을 강화했다. 캘커타에서는 지난 1월22일 이슬람 무장요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미국 문화원 공격으로 문화원 경비 경찰 5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뉴델리.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