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기업 워크아웃 탈피] 不實 털고 경영 정상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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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이후 워크아웃 제도의 적용을 받은 부실기업은 모두 83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28개사가 워크아웃을 이미 졸업했다.
나머지 기업중 '워크아웃 자율추진'으로 정상화를 도모해온 13개 기업이 올해와 내년중에, 6개사는 내년이후 조기 졸업을 내다보게 됐다.
83개 기업중 47개(56.6%)가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벗어나면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게 되는 셈이다.
"대기업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워크아웃 제도가 비교적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 상반기중 조기졸업 추진기업 현황 =대부분 경상이익을 내는 기업들로 경영상태가 정상화돼 가는 기업들이다.
2000년 8월 자율 추진에 들어간 영창악기는 △인력감축(51%) 및 자구이행(1백3%) △중국현지법인의 영업기반 정착 △시장규모 확대 및 전자악기제조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채권단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같은해 9월 자율 추진에 들어간 신송식품은 보유빌딩 임대사업의 수익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관계사인 신송산업이 지난해 6월 조기 졸업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
맥슨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중국시장을 파고들면서 적자였던 수익구조를 흑자로 돌렸다.
지난해 1.4분기 54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올 1.4분기에는 38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올 상반기에 1천2백40억원의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 하반기중 조기졸업 예상 8개 기업 =채권단은 벽산에 대해서는 건설경기 호조로 인한 매출신장으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사인 벽산건설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보증채무(7억5천5백만달러)가 조정되는대로 조기졸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벽산건설은 빠르면 이달 말쯤 해외 현지법인의 보증채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원은 주문자상표수출(OEM)과 해외 현지공장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명동의 제일백화점 매각과 금융회사 출자 미이행분이 실행되면 조기 졸업이 가능해진다.
삼일공사는 제지업계 호황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며 한창제지는 펄프가격 하락에다 낮은 원가율(71.3%)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경특수강은 자동차산업 호조로 매출이 늘어난데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동방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동방은 조기졸업후 자체신용을 통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관계사에 빌려준 자금을 조기 회수해 차입금을 줄이는 것이 선결요건이다.
성창기업은 올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역안 5백84억원 규모의 부지 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내년이후 졸업추진 기업 =신호유화와 신호제지가 내년도에 조기 졸업할 것으로 채권단은 전망한다.
신호유화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영업실적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전환사채(2백76억원)의 주식전환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선결요건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자율추진' 방침이 정해졌던 경남기업 등 6개사는 언제 졸업장을 쥘 수 있을지 아직 점치기 어렵다.
대부분 △확보된 일감이나 매출이 줄어들었거나 △부실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형편이거나 △자율추진후 추진해온 매각협상이 결렬된 곳들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