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표정] 英신문 '한국팀 전력 세계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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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은 좌절됐다.그러나 월드컵 첫승 기대는 아직도 살아있다.'
중국 추미(球迷·축구 팬)들은 9일 브라질에 4대0으로 대패한 전날 경기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다.
그들은 "예상했던 결과였고 중국팀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위하고 "한국이 다섯 번 참가해 겨우 얻은 첫승을 중국은 처녀 출전에서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13일로 예정된 터키전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베이징 추미인 왕상홍씨(36·王湘宏)는 "브라질과의 경기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확인시켜 준 계기였다"며 "이번 대회를 교훈삼아 차근히 준비한다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중국이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언론들도 "터키전에서 승리한다면 세계는 중국을 다시 볼 것"이라며 "터키와의 일전에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자"고 호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입장권과 함께 호텔 예약 업무를 위탁받은 영국 바이롬사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대회 직전 호텔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도쿄 및 오사카 고베 요코하마 등 경기 개최지의 상당수 호텔이 예약 취소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센다이는 취소율이 80%에 달했다고 9일 전했다.
이 신문은 시즈오카현 하마마쓰도 예약된 1천5백실중 20%가 이미 취소됐으며,도쿄에서는 신주쿠 등 도심의 일류호텔에서 방이 무더기로 남아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몰려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 곳곳에서는 한국-미국 전이 벌어지는 10일(현지시간 9일밤 11시30분) 합동 응원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일부 행사장에서는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응원용 '붉은 악마' 셔츠도 나눠준다.
또 스포츠센터인 아로마윌셔 센터는 건물 외부에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경기를 중계하는 등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붉은 악마'의 응원 물결이 LA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코스모스전자는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고화질 TV 판촉을 위해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슈퍼마켓이나 가정용품 전문업체들도 잇따라 할인판매에 나서는 등 한인 사회에도 월드컵 특수가 일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 전력은 전세계국가중 10위 수준이라고 영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팅 라이프'가 8일 분석했다.
잡지는 지난 5일까지 1차전을 치른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 순위를 매긴 결과 폴란드를 2-0으로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개최국 한국이 10위(FIFA 랭킹은 4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잡지는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과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한국의 16강 진출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D조 내에서는 미국이 15위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포르투갈과 폴란드는 각각 26위,31위에 그쳤다.
한편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충격적인 개막전 패배로 인해 14위에 머물렀다.
터키를 꺾은 브라질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2,3위였다.
일본은 20위.
○…한국인들이 10일 한-미전을 앞두고 '솔트레이크시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간 숙명의 대결에 앞서 한국에서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특히 올해초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때 김동성 선수의 실격판정에 대한 분개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찰이 주한 미 대사관 근처에서의 반미 시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주변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브루스 어리나 미국팀 감독의 말을 인용,미국은 16강에 진출하는 문제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미국에 대한 어떤 적개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양승득 로스앤젤레스=정건수 베이징=한우덕 특파원,조재길 기자 yangsd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