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계동에 사는 최필수씨(33)와 김연주씨(30)는 5년 전 결혼한 맞벌이 부부다. 부인 김씨는 네살된 아들의 양육문제로 '직장을 그만둘까' 여러차례 고민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아파트 가격 때문에, 내집을 마련할 때까지는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저금리시대라서 목돈을 마련하기도, 굴리기도 간단치 않다. 이들 부부는 가급적이면 30대에 집을 장만하는게 꿈이다. 맞벌이 부부에게 적합한 목돈 굴리기 재테크 요령을 소개한다. 부부 모두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하라 =급여생활자가 목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상품은 근로자우대저축이다. 금리가 연 6.5% 수준으로 일반 정기적금보다 1% 이상 높으며, 16.5%에 이르는 이자소득세까지 면제돼 수익률이 1% 정도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부부가 매월 50만원씩 5년간 각각 불입한다면 7천만원(3천5백만원 x 2명)을 모을 수 있다. 일반 정기적금에 비해 약 3백만원을 더 받는다. 주택청약상품에 가입해 무주택 우선분양 노려라 =2년 전 주택청약예금 가입자격이 완화된 이후 청약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청약예금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청약상품에 가입하면 일반 정기예적금에 해당되는 금리가 지급될 뿐만 아니라 아파트를 우선 청약할 수 있는 자격과 함께 내집마련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주택마련상품으로는 주택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이 있다. 특히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에게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물량의 50%를 우선 분양해 주는 무주택우선분양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최씨와 같이 대상에 해당되는 사람은 청약예금이나 부금에 가입해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목돈 모아지면 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은행예금은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연 5%로 매우 낮다.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질 수익률은 제로금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안전하게 목돈을 모아서 내집을 마련하고 자녀의 교육비 등을 마련해 나가야하는 만큼 투자상품의 비율은 20% 이내로 낮게 해야 한다. 무리하게 욕심을 낼 경우 원금까지 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재테크도 필요하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연간 총급여액의 10%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사용금액의 20%를 소득금액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공제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은 연 5백만원과 총급여액의 10%중 적은 금액이다. 예를 들어 연간 총급여액이 3천만원 정도인 남편 최씨가 지난 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6백만원에 이른다면 총급여액의 10%(3백만원)를 초과해 사용한 금액의 20%인 6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는다. 정책자금 대출을 적극 활용해 내집부터 마련하라 =요즘과 같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상태에서 급여생활자가 '선(先) 목돈마련 후(後) 내집마련' 전략을 설계했다면 실현하는데 너무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자금 대출을 받아 우선 내집부터 마련하고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전략이 유리하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자금 대출로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자금 및 전세자금대출'이 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생애최초로 내집을 마련하는 사람이 최고 7천만원(주택가격의 70%)까지, 연 6%의 금리로, 20년(3년 거치, 17년 원리금 분할 상환) 동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서춘수 <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02)725-29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