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한주간(6월2∼8일)에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0개 종목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반면 투자등급을 낮춘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이는 증시가 지난 두달여 동안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뛰어난 종목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하자 애널리스트들이 가격 메리트가 커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투자관점을 제시하는 쪽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투자정보사이트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광주신세계 현대자동차 호텔신라 현대상선(거래소)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에스에프에이 인탑스 태산엘시디 피앤텔(코스닥) 등 10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였다. 교보증권은 광주신세계에 대해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 서울 소재 백화점에 앞서고 있는데도 최근 시장 전체의 급락에 의해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서울증권은 LG홈쇼핑에 대해 내수주의 투자매력 감소와 지난 4월 매출액 둔화가 시장 하락과 맞물리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견조한 소비세가 유지되고 있고 가시청 가구수와 재구매율 증가 등으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월드컵 수혜주인 아시아나항공과 호텔신라도 투자등급이 높아졌다. 대신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예상보다 적은 월드컵 관광객으로 6월 실적이 당초 추정치보다는 저조하겠지만 경기 회복과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아 7월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매출 급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나 앞으로 개선 가능성이 있고 주가 하락폭도 컸다는 이유로 굿모닝증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원화절상과 맞물려 급락세를 보인 현대자동차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5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1.2%, 4월보다도 3.1% 증가하는 등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이 추천 배경이다. 통신단말기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와 피앤텔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GI증권은 인탑스에 대해 통신단말기 판매호조에 따라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3∼4분기에는 휴대폰시장 활성화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인탑스의 5월까지의 누적매출액은 4백65억원으로 지난해 반기매출액(3백3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피앤텔은 5월까지 4백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산엘시디는 주매출처인 삼성전자의 TFT-LCD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메리츠증권에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