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전문연구소 및 싱크탱크가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효과가 전혀 다르다는 견해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는 7일 성공적 구조개혁으로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은 한국은 월드컵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지만 디플레이션 등으로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은 그 효과가 일과성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한국증시는 올들어 IT(정보기술) 관련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폭등했고, 원화가치도 약 1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엔고가 되면 수출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한국은 오히려 원화강세에도 불구, 수출호조가 계속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기업의 수익이 2002년에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개인 또한 세액공제 등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우대조치로 활발한 소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월드컵으로 식품 호텔 등 내수산업의 수익증대가 기대되면서 수출주도 성장을 월드컵효과에 따른 내수가 보완하는 구도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의 2배인 6%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일본의 월드컵효과는 약 3천7백억엔(약 3조7천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생명보험계의 한 싱크탱크도 "소비감소로 월드컵효과를 송두리째 한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도쿄증시는 일본선수들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